봄의 한 페이지
       
娑曦
봄의 한 페이지

로판AU 트윗 썰 백업

2022.04.11
날씨 좋은 어느 봄 날, 오랜만에 아현이의 초대를 받고 아현이의 저택에 놀러갔어요. 가장 아끼는, 예쁘고 활동성 좋은 드레스를 꺼내입고 갔답니다. 평소처럼 마차에서 내리는걸 아현이가 에스코트해주고 안내하는데 당연히 응접실이나 아현이의 방으로 향할 줄 알았던 걸음이 그날은 정원으로 향했어요. 날씨가 좋으니 산책이라도 하나보다, 하고 따라 나간 그곳에는 때를 맞은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어서 곧 시선을 빼았겼답니다. 한눈을 잔뜩 팔면서 걸어가는데 넘어지지않게 아현이가 살며시 손도 잡아줬구요. 조금 걸었을까요? 아현이가 발걸음을 멈춘 곳에는 사랑스러운 분홍빛의 장미가 가득해서, 아름다운 광경에 탄성이 터져나왔답니다.

"정말 예쁘다... 이거 보여주려고 불렀어?"

"으, 응..! 정말 예쁘지? 너한테 꼭 보, 보여주고 싶어서 심어달라고 했거든."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있었을까, 아현이가 미리 준비했는지 가시도 없고 예쁜 끈으로 묶인 장미 꽃 다발을 내밀었어요. 부끄러운듯 꼼질거리는 손가락 끝에 상처가 남아있어서, 직접 준비했구나 알게되었어요. 아름다운 장미들, 그리고 꽃다발을 받은 것보다도 분홍빛의 장미를 좋아한다는 자신의 말을 기억해서 직접 꽃다발을 준비해준 아현이가 더 좋아서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어요. 그걸로 오늘 행복할 일은 끝인줄 알았는데 아현이가 더 보여줄게 있다면서 넓은 정원의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어요. 한 손에는 꽃을 안고, 다른 손으로는 아현이의 손을 맞잡은채로 천천히 걸었답니다. 나무들과 풀이 우거진 사이에는 이름모를 들꽃이 가득하고 벤치와 꽃그네가 놓인 아담한 공간이 있었어요.

"여, 여원이한테만 보여주고 싶었어..."

정말, 오늘은 어디까지 행복해지려는건지. 꽃다발이 떨어진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아현이를 와락 끌어안아 버렸답니다. 구두를 신고 많이 걸어서 발이 아팠지만 달콤한 꽃향기와 사랑스러운 아현이 덕분에 아픈 줄도 몰랐어요. 아현이가 밀어주는 꽃그네에 앉아 소곤소곤 밀회를 즐겼답니다.

로판현삐의 어린시절 한 조각! 물론 지금도 가끔 아현이의 비밀정원에서 함께 그네를 타고는 해요. 이제는 아현이의 저택까지 마차를 타고 올 필요가 없어지긴했지만요!

2022.07.11
백작가의 말썽쟁이 아가씨 비비... 어릴때야 정원이며 저택이며 뛰다니며 놀았지만 나이가 좀 차고 같이 뛰어놀던 아현이랑 혼담이 오가기 시작하면서는 얌전하게 구는 척을 하는데 사용인이 아현이네 마차가 들어온다고 속삭여주면 숙녀처럼 구는 것도 잊어버리고 우다다 1층으로 달려가겠지

응접실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거 뻔히 알면서도 본인 방으로 아현이를 데려가는 속이 빤히 다 보이는 비비아가씨...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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