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잠겨 죽는 호수
       
娑曦
오리가 잠겨 죽는 호수

AU로 비비가 발레를 배웠다면... 에 대해서 풀어봐도 좋을 거 같네요 둘 다 발레를 하는 AU
세기의 천재라고 불리는 발레리노 선아현과 범재도 못된 평범하다 못해 어떻게 극단에 들어왔는지도 의심되는 평범한 발레리나 김여원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백조와 오리... 같을 거라고 생각해 백조를 동경하고 사랑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다 결국 다리를 잃는 오리

사고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선아현을 지키려다 김여원이 대신 다리를 다쳐서 다시는 발레를 할 수 없을 거라는, 발레는 커녕 일상생활도 힘들 거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거 듣자마자 무너질 거라고 생각해 난 이제 너와 한 무대에 올라 볼 수 있을 거라는 꿈조차도 꾸지 못하게 됐다고... 물장구조차도 치지 못하는 오리는 잠겨 죽기 마련이니까... 재활하면서 천천히 곪아가겠지

딱 한 번이면, 한 번만 너의 파트너로 무대에 오르면 만족할 거 같았는데 결국 난 한 번도 너의 오데뜨는될수없었구나 관객석에서 선아현의 발레 공연을 보면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여자... 물론 여기서도 둘은 소꿉친구

이 AU에서도 둘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게 조금 궁금해서 다른 사람한테 해석을 맡겨보고 싶네요 항상 조연을 맡으면서도 행복하게 춤을 추던 여자가 재활하면서 처음으로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겠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때리면서 아직 멈추면 안 된다고 비명을 토하는... 그걸 바라보면서 같이 절망해주는 선아현이 좋다

함께 자라오면서 순수하게 발레를 하고 무대에 오르는 선아현을 사랑하고 좋아했지만 다리를 다친 후로는 감히 할 생각도 못 했던 질투를 해버리면 좋겠어 너도 나처럼 끌어내려 저서 진흙투성이가 되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하고 그런 스스로를 혐오해버리겠지 선아현이 더는 춤을 출 수 없게 되면 발레단에 자신의 사고를 알리고 그만둘 때보다 더 절망할 거면서 가끔 선아현의 무대를 볼 때 저 조명이 네 다리 위에 떨어진다면 하는 상상을 하는 여자... 그리고 그것에 죄책감을 가지는 여자

김여원이 재활 끝나고 돌아온 집에서 선아현은 무대의상처럼 보이게 대충 차려입고 절룩거리는 오데뜨와 왈츠를 춘다... 발레가 아닌 이유는 김여원은 더는 발레를 할 수 없어서+토슈즈를 신을 수가 없으니... 춤을 추다 자꾸 무너지는 여자를 거의 품에 안아 들고 춤을 마무리하면 어떡하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깨진 도자기 인형 같은 여자를 어떻게든 다시 붙여보려는 남자가 좋아

선아현이 연습을 가서 집에 없을 때 몰래 숨겨둔 토슈즈 신고 동작해보려다가 넘어지는 김여원... 소파나 테이블 잡고 떨면서 일어서는데 그게 너무 비참해서 울어버리는 재능이 충만한 것도 아니었고 춤을 너무 사랑한 것도 아니고 그저 하다 보니 아직까지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춤을 추지 못하게 되고 보니 나는 생각보다 발레를 사랑했구나 알아버리게 되는... 춤을 추지 못한다고 해서 김여원의 삶이 망가지는 건 아니겠지만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향한 그리움은 심장만 박박 찢어놓겠지

재활의 일환으로 선아현이 두 사람의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이 되면 피곤해도 힘들어도 시간을 내서 같이 근처로 산책을 나갈 거 같아 하지만 꼭 김여원이 힘들어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선아현이 안아 들거나 업어서 돌아갈 거 같네요...
2023.02.21
발목 다친 발레리나 이야기 아직도 좋아하는 중... 두 사람이 모두 발레를 계속 했다면에 대한 AU였는데 재능 부족으로 조금씩 곪아가다 결정적인 사고로 다시는 무대에 오르지조차 못하게 된 비비가 좋았어요

재능이 충만하고 여러번 주연을 하고,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는 연인을 질투하면서도 다정하게 재활을 돕는 아현이에 질투해버렸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정말 깊은 호수에 잠겨죽고 있다고 느끼는 삐... 그 호수가 발레일까 아현이일까요

2023.02.26
두 사람이 발레를 하는 AU는 백일몽 속 입니다! 사실 두 사람이 발레를 하는 버전 말고 다른 버전도 존재하는데... 류거누씨 발레 안무 봐주는 바로 그! 세계적인 발레리노 아현이와 그의 소꿉친구 발레리나 김여원입니다

아현이보다 조금 빨리 발레를 시작했고 같은 학교를 진학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현이에 비해, 아니 그냥 자신의 재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김여원은 알게 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아요 노력하면 언젠간 나도, 정상까진 아니어도 옆 자리에라도 설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나이가 들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록 부족한 재능을 여실히 체감만 할 뿐 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 다 나이를 먹고 관계를 쌓아가고 발레단에 들어가고... 그러다 사고가 터져요 어떤 사고인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김여원의 발목이 다시는 발레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치게 됩니다

재활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닥치고, 그 어떤 기적이 일어나도 춤은 출 수 없는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재활을 거부해요 살면서 쌓아온 거라고는 발레밖에 없는데 그걸 못하면 나는 가치가 없다고... 그걸 설득하는 게 아현이에요

바쁜 시간을 내서 재활을 돕습니다 힘들고 지친 게 보여도 그녀를 찾아와요 하지만 오리는 이제 그런 백조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없어요 아니 그전부터 이미...

알게 모르게 질투를 했어요 나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나보다 더 잘하니까... 하지만 이제는 질투를 할 수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 서지 않으니까요 김여원은 이제 토슈즈를 벗었습니다

관객석에서 아현이의 발레를 보며 조용히 눈물을 닦는 여자...

발레를 좋아해서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만두게 되니 알게 되는거죠 오기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나는 즐거웠던 거구나 그녀만 몰랐던 사실이에요

아현이는 아 힘들다 김여원은 너무 길어요 그냥 비비라 할게요 비비의 재활을 엄청 신경 써요 우울함과 무력감에 몸서리치며 거부해도 끝까지 안아 달래고, 설득하고, 잘하고 있다고 속삭여주고... 발레는 비비의 소중한 것이고 비비는 그걸 잃었어요 힘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과학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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